2023-02-02 관측일지

작년 말부터 천체관측 + 촬영을 취미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가볍게라도 기록을 남겨보자.

Summary

• 첫 DSLR 촬영
• 핫팩을 미리 뜯어가니 좀 낫네. USB 핫팩을 살까?
• 천체사진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 달이 너무 밝다... 달좀 치우고싶다...

Detail

관측지

집 근처 주차장 공터

관측 시간

2023년 2월 2일 오전 2시경 ~ 오전 4시 30분경

관측 장비

• Celestron NexStar 102SLT
• Celestron 25mm eyepiece
• svbony 20mm eyepiece
• Canon 500D

관측 대상

원래 겨울에는 볼 게 많다. 개인적으로는 M42(오리온 대성운) 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이제 겨울이 다 가서 보기 좋은 시간이 점점 줄고 있다.
아마 1년간 연습하고 올해 겨울에나 찍어볼 수 있을 것 같다.

• 달 (너무 밝아서 이거말고 볼 게 없었다)
• 북극성
• M13 헤라클레스 성단 (제대로 못봄)
• NCG 6543 / C6 고양이 눈 성운 (조준은 했으나 관측 실패)

관측 상세

나가면 맨 처음 하는건 Align 과 초점 잡기이다. 문제는 안시와 카메라의 초점거리가 매-우 다르다는 것인데, 그래서 망원경 2대를 운용하고 싶은 욕구가 매우 크다.
초점은 바티노프 필터라는 것을 이용한다. 빛의 회절 패턴을 가지고 초점을 잡는건데, 이거 되게 신기하다.

초점이 맞지 않는 상태

초점이 안 맞으면 이렇게 보이는데,

초점이 맞으면 스파이크가 균등하고 선명하다.

초점이 맞으면 이렇게 보인다. 옆으로 뻗는 회절 스파이크를 정렬하는게 핵심. 작은 점같은 별을 보면서 맞추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정학하다.
문제는 이게 카메라에서 live view 나 뷰파인더로 실시간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사진 한장 찍고 확인하는 걸 반복해야 한다는 거. 다음에는 초점 맞추고 고정해놓을까 싶다가도 안시관측 하려면 결국 또 조절해야 돼서 별 의미 없나 싶기도 하다.

달

달은 처밝다. 얼마나 밝냐면 보름달을 볼 때는 태양 관측하는 것처럼 문필터(Moon Filter)를 장착해야 시력 손상을 막을 수 있을 정도다. 망원경으로 보름달 계속 보면 해 본것처럼 눈에 잔상 남는다.
대략 반달을 넘어가면 다른 천체를 보는데 방해가 될 정도로 밝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달 말고 볼 수 있는게 상당히 한정적이다.
눈으로 볼만한건 안시관측으로 해볼만한 것 같은데 사진은 그냥 광공해 수준. 눈도 암적응이 안돼서 별도 못찾는다.

달이 차오른다 가자

북극성

항상 거기에 있는 그놈. 사실 적도의를 안 쓰는 내 입장에서는 별로 친한 별이 아니다. 밝지도 않고(5등성이던가..) 1년 내내 보이니 별로 감흥도 없달까.
근데 이번에는 너무 볼 게 없어서 한번 조준해봤다. 안타깝게도 사진은 없다.

M13 헤라클레스 성단

새벽에 달이 넘어갈 시간쯤 돼서 동쪽하늘에 올라오길래 한번 노려본 대상.
이게 문제가 원래 어디에 있고 얼마나 크고 어떤 모양인지 모르니 망원경 미세조정을 할 수가 없었다.
ISO 3200 * 1초 노출로 뭔가 한장 찍기는 했는데 이게 노이즈인지 별인지 모르는 수준...

NGC 6543 / C6 고양이 눈 성운

내 촬영 wishlist 에 있는 것중 하나.
헤라클레스 성단 근처에 있다길래 들어가기 전에 조준만 해봤다.
역시 카메라 다루는 실력이 없어서 실패.

TIL

• 뭐니뭐니해도 이런데서는 육안으로 보이는 것 정도만 찍을 수 있는 것 같다. 동네에서 장노출하면 배경이 하얀 노이즈로 가득 차버린다.
• 일단 카메라를 잘 설정할 수 있는게 중요한 것 같다.
• 적정 감도와 노출시간을 찾아야겠다.
• 릴리즈는 필수. 사두길 잘 했다. 카메라 설정을 변경하고나면 꼭 장시간 기다려 잔진동을 없애고 사진을 찍자.
• 안시관측용 망원경이 따로 있어야 하나? 초점 잡느라고 너무 시간과 배터리를 많이 쓴다.
• 노출시간이 길기 때문에 배터리가 금방 조진다. 보조배터리 달자.
• C2/2022 E3 (ZTF) 를 보고 싶었는데 달이 밝아서 위치 특정을 할 수가 없었다.